
그림에는 나의 잠재의식 또는 억제되어 있는 무의식의 무엇인가가 표현되어 있다. 그것은 인지보다는 주로 감정의 단계에서 나온 것들로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자세히 알 수 없는, 마치 타자와도 같은 불안 · 당황 · 우연 · 기대 · 열광 · 무지 등이다. 이것은 자연발생적인 것들로 때때로 작품 속에서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수반하는 원인이 된다. 불일치는 작품 속, 그리고 작품 밖 각각의 세계에서 조정과정 없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불가피한 불일치는 그림을 구성하는 여러 세계들 사이의 간극에서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낸다.
내 그림에서 묘사하고 있는 배경, 사물, 말과 같은 일련의 오브제들은 단순히 현실의 재현이라는 사실 속에 갇혀 있지 않다. 그리고 배경들은 일상적이며 친숙한 형태와 소재의 연속임에도 이상적이고 몽환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상반되고 모순된 세계를 내 그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일련의 혼성화된 공간이다. 혼성화의 특징은 다층적 레이어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레이어의 설정은 재현미술이 갖는 일루전의 조건을 버림으로써 도입된 조형요소가 서로 독립적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모방적 재현의 조화의 가능성은 완전히 무너지고 재해석에 의해서 그림이 읽혀지는 이른바 시각적 그림에서 시지각적 그림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혼성표현 레이어는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는 생생의 결합을 도출한다."
박동진 Park, Dong Jin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45회(뉴욕, 워싱턴, LA,이스탄불,상하이,서울,인천,대구)
단체전 350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호암미술관)
올해의 미술가상 (세종문화회관)
앙가쥬망전 이외 단체전 35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저서 목마와 유목민(달아실)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 세네갈 한국대사관 권진규 미술관 춘천교육대학교 춘천 이마트 등
현) 춘천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