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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근 조각전 ‘찬연한 형태’

양태근은 <터>, <뿌리>, <야생 동물> 시리즈를 통해 만물이 자연-대지(大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원초적인 순환을 보여주었다.

작가는 ‘인간이 무엇이기에 인간을 위해 다른 생물을 이용할 수 있는가? 그 이유가 인간 존엄에 있다면 그것은 어디에 근거하는가? 인간의 존엄은 다른 생물의 존엄 앞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가?’라고 질문에 삶과 죽음의 순환은 불변하며 자연과 인간은 그 순환 속에서 늘 함께한다는 진리의 재확인이다.

폭력적일 수도 있는 형태, 자연 파괴에 대한 윤리적 반성이라는 주제 때문에 양태근의 작품들은 행동주의(activism)적이라 오해받기도 하고 자연에 대한 낭만적 예찬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사색적이고 성찰적이며 철학적이다.

작가는 인간의 이기주의가 가져온 비극적인 괴물의 세계를 벗어나 낙원으로, 분리와 불균형에서 통일과 조화로 이동한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돌연변이와 변종을 만들어낼지라도 혹은 무절제하게 자연의 질서를 조작할지라도 이 세계는 스스로 치유되고 회복된다. 그리고 생을 위한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늘 그래왔듯이 나무는 상처받기 쉬운 작고 연약한 네발짐승을 품어주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에게 버거운 운명의 무게를 버텨낸다. 인간의 몸에는 여전히 따뜻한 피가 흐른다. 자연은 스스로 끊임없이 창조하고 변화시키며 소멸시킨다. 그 속에서 만물은 순리적으로 흘러가고 하나의 찬연(燦然)한 형태에서 또 다른 찬연한 형태로 바뀌어간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문 정 (조형예술학 박사) 평론 中-

양태근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동대학원 조소과 졸업하였다. 2022년까지 서울, 히로시마, 나고야 등 국내외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35여회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청년미술대상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公山美術祭 특선, 제8회 미술세계 작가상 제12회 문신미술상 본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전공 교수, 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 2017서울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장 , 한국대학미술협의회 회장, 성남조각가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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